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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Christof Lauer, Jens Thomas - Shadows In The Rain


Act               2001


Christof Lauer / Tenor & Soprano Saxophnes

Jens Thomas / Piano

Sidsel Endresen / Vocals (3)

Cikada String Quartet (2, 5, 8, 12)


Christof Lauer, Jens Thomas의 스팅 헌정 앨범.


몇 곡을 제외하고는 스팅의 곡으로 채워져 있는데  

악기 구성에서 흔하다 할 수 있는 베이스와 드럼이 빠지고 

스트링 쿼텟이 참여했다는 게 이색적이다.

그래서 클래시컬한 느낌이 더해지긴 했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타이틀 곡인 3번 트랙 'Shadows In The Rain'이다.

소프라노 색소폰과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4분여 동안 

게스트로 참여한 Sidsel Endresen의 노래가 이어지는데 

정말 그녀의 보컬은 그녀가 왜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이고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하겠다.


노래의 분위기에 맞물려 혼이 담긴 그녀의 목소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담겨 있는데 

그것에 더해 카리스마까지 넘치니

그녀의 보컬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곡 하나만으로도 이 앨범은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장담한다.


색소폰과 피아노 듀오는 단출하다 할 정도로 

내줄 수 있는 사운드가 한정돼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스트링이 참여한 곡들을 배치해서 

허전함을 메우고 있는데 

사실 색소와 피아노만으로도 이들의 연주는 빛을 발하고 있다.


곡에 따라 적당한 긴장감을 주거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서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인데 

두 연주자 간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번 트랙 'So Lonely'는 톡톡 튀는 바이올린 연주가 색소폰과 잘 어울린다.

Christof Lauer는 본 앨범 이후로도 엑트 레이블에서 

몇 개의 앨범을 더 발표하는데 크게 빛을 보지는 못한다.

그 몇 개의 앨범을 이미 감상했다만 이 앨범 보다는 흡입력이 약하더라.

아쉽다. 더 잘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4번 트랙 'Ecilop' 같은 경우는 Jens Thomas의 피아노 연주가 

드러나지 않게 좋아 보인다.

짐작으로는 거의 왼손으로만 건반을 짚는 것 같은데 

이러한 연주가 의외로 좋을 때가 많다.

그리고 색소폰은 그에 맞춰서 멋지게 솔로를 펼치는데 

참 재즈답다는 생각이다.


Jens Thomas 또한 호감 가는 피아니스트인데 

이 앨범 이후로도 역시 엑트 레이블에서 

'Plays Ennio Morricone' 'Pure Joy'를 발표한다.

기억으로는 'Plays Ennio Morricone'가 무척 좋았던 것 같았는데 

디저에 앨범이 있으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한다.


5번 트랙 'Russians'는 역시 스트링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곡이다.

중후한 첼로의 선율도 멋지고 거기에 어우러지는 테너 색소는 

아릿함이 느껴진다.


7번 트랙 'Syncronicity I'은 곡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눠서 

피아노와 색소가 각기 솔로 연주를 펼치는데 

마치 경쟁하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흥미진진했다.


8번 트랙 'Tea In The Sahara' 역시 소프라노 색소폰과 

바이올린과의 하모니가 좋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처음 재즈에 입문했을 때부터 

소프라노 색소폰 소리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앵앵거리는 게 꼭 귀염 떠는 것 같지 않은가? ㅋ~


9번 트랙 'Moon Over Bourbon Street'은 무척 서정적이지만 

곡이 짧아서 아쉬웠는데 11번 트랙 'Every Breath You Take'가 

그 갈증을 어느정도 채워 주고 있다.


13번 트랙 'Desert Rose'는 피아노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색소폰은 절규를 절묘하게 표현했는데 

정말 절절이 절실함이 느껴지는 연주다.


앨범에는 스트링 쿼텟이 네 곡 정도 참여를 했는데 

아무래도 대중들이 감상하기에는 그 네 곡이 색소와 피아노 듀오 연주보다는 

접근하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듀오 연주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만만치 않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스팅의 노래를 잘 모른다.

그래서 원곡과 이들의 음악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들의 연주가 훌륭하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을 듯하다.


쓰다 보니 거의 좋은 점만 나열한 것 같은데 

그만큼 내가 아끼는 앨범이다.

굳이 얘기하자면 나만의 명반급(?)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색소와 피아노 듀오가 단출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연주가 좋긴 했지만 만일 베이스 정도로 

악기 하나만 더 참여했으면 명반급이 아니라 

아마도 나만의 명반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 앨범 나온지도 벌써 15년이나 지났다.

Act 레이블은 지금도 활발하지만 

이미 그때에도 참 좋은 앨범을 많이 만들어 냈던 것 같은데 

그런면에서 프랑스의 Sketch 레이블은 아쉬운 마음 뿐이다.

언제 정상화 되려나...


암튼 이 앨범 강추다.


전곡 감상

http://www.deezer.com/album/174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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